2015년 3월에 결혼 해서 벌써 5년이 지났다. 결혼의 환상을 가지고, 들뜬 마음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신혼은 좋긴 좋다. ^^ 그러나 큰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전쟁은 시작됐고, 시댁, 남편과의 갈등이 시작 되었다.

 

정말 3~4년을 육아에 시달리면서 산후우울증도 겪고, 효자 남편 덕분에 시댁과의 스트레스가 엄청 컸다.

그러면서 내 자신은 점점 초라해지고, 자신감도 사라지고 전혀 내 인생을 살지 못했다.

그러다 둘째가 어린이 집을 다니면서 나에게도 잠시동안의 여유가 주어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배우고 싶었던 기술을 배우고, 운동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 ^^

 

그런데 나는 생활비 안에서 그릇도 사고, 식물도 사고, 인터넷 쇼핑(내건 거의 없음ㅠ)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편 눈에는 필요 없는 걸 자꾸 사는 기분이 들었나보다. 

 

그러면서 돈 문제로 다투게 되었고, 그때 느꼈다. 이 남자랑 언제까지 살지도 모르고 ㅋㅋㅋㅋ 나도 나름 배웠는데

이제부터 돈을 벌어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말이다.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3~4년을 쉬면서 내가 결혼 전까지 해왔던 일들을 다시 하기에는 내 나이와 직급이 애매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정규직으로 들어 갈 수도 없었다. 더 슬픈건 주변 가까이에 도와주실 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안에 남편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고, 완전 캡숑 짱 최고로 열심히 일자리를 구했다. ㅎㅎㅎㅎ

 

운 좋게 집 근처 IT 회사에서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기분 좋으면서도 내가 일을 시작 했을 때, 아직 어린 둘째가 아프면 어쩌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은 혹시 모르니 면접이라도 보라고 했다. 옷을 차려입고 면접을 보러 가는데 단순 알바직인데도 깔끔히 차려입은 사람들, 깔끔한 사무실을 보니 떨리기 시작했다. 일을 안하다가 하려니 뭐든 다 겁났던 것 같다.

 

다행히 면접은 무사히 마쳤고, 다음 날 부터 출근 가능한지 물어서, 마무리 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조금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출근 전날 우리 둘째가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ㅠㅠㅠ어렵게 마음 먹고 일 좀 해 볼려고 했더니 하늘이 안 도와 주시는구나 하~~~! 일을 하지말라는 뜻 같기도 하고.....너무 속상했다.

 

고민하다 다시 회사에 전화해서 아이가 아프니 일주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어렵게 일주일 후에 출근하게 되었다.

 

집에서 맨날 애들 관련된 일만 하다가 컴퓨터 앞에 앉으니 뭔가 설레였다. ^^ 같이 일하게 된 다른 계약직 사람들도 결혼 or/and 육아를 하다가 취직하게 된 경우라서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고 이런저런 수다 떨면서 재밌게 일했다.

 

그런데 아침에 바쁘게 애들 등원 시키고 바로 준비해서 회사 갔다 퇴근해서 바로 애들 데리러 가고 ㅠㅠㅠㅠ

오랜만에 회사일을 하니 피로도도 상당했는데 육아에 큰어른아이 저녁 밥까지 챙기려는 짜증에 짜증이 하늘을 찔렀다.

 

처음에는 반찬도 사보고 했지만,,,, 몇번 먹다보니 계속 먹고싶지도 않고, 간단하게라도 저녁을 해서 먹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런 삶도 적응이 되고, 일을 하고 돈을 버니 남편한테도 떳떳해지고 내 외모를 가꾸게 되니 자신감도 생기고 정말 좋았다.

 

그런데 계약 만료 당일 내일부터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관리팀 팀장..... 욕 한바가지를 해주고 싶었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참고 나왔다. 진짜 재수없는게 웃으면서 우리는 더 같이 가려고 노력했다. 미안하다. 공석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연락하겠다. 그런 X이 당일날 얘기하냐?     죄송합니다. .순간 흥분했네요...ㅋㅋㅋ

암튼 밑밥 다 깔아놓고 아무말 못하게 그러는게 정말 짜증났다.....무엇보다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짤랐다. 에~~휴!

뭐 퇴직금 주기 싫

고 미리 말했다간 같이 일하는 계약직녀들 동요될까봐 그런거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근데 갑자기 일이 없어지니 집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뭔가 붕 뜬 기분이 들어 내 자신을 주체 못하겠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계속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아이들 때문에 낮시간에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밖에 못하는게 현실인데, 허한 마음에 막 집어 넣었다.  그러면서 엄청 고민했다.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무슨 일을 해야할지? 

아이들을을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지 정하고 그에 관련된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러다 어제 잠시 접었던 구직 활동....나도 모르게 잡코리아에 들어가서 이력서를 또 넣었다.ㅋㅋ

한 곳에서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계약직/ 정규직 전환 & 9~18시ㅠㅠㅠㅠ

 

순간 드는 생각이 우리 애들 아프면 어쩌지? 싶었다. 아~~~ 슬픈 현실....

전에 회사는 시간도 짧았고, 무엇보다 아이가 아프면 며칠 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우리 형편을 봐 줄 거란 생각이 안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긴 시간을 일 하면서 이 어린애들을 잘 케어할 수 있을지? 

또 우리 애들은 그 긴 시간 어린이집에서 잘 있을 수 있을지?

 

모든 경단녀들의 고민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부딛쳐보자! 공부든 일이든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이 엄마의 마음을 알 것이고, 옆에 사람이 안 도와줘도 하늘이 도와 줄 것이다. 미리부터 겁먹지 마라. 해보면 진짜 별거 아니다.
너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ㅎㅎㅎ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면 더 멋진 나로 거듭 날 그날이 올 것이다. 내 인생을 살자!

 

 素敵な女性にな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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